잃어버린 정원

박정인展 / PARKJEONGIN / 朴正仁 / painting   2019_1118 ▶ 2019_1127 / 일요일 휴관

박정인_제작된 풍경_캔버스에 유채_116.7×91cm_2019

초대일시 / 2019_112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요일 휴관

비영리전시공간 싹 NONPROFIT ART SPACE_SSAC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2287-1 B1 Tel. +82.(0)53.745.9222

허상의 자연에 대한 욕망 ● 아름다운 풍경, 가히 우리가 환상적이라고 말하는 풍경은 사람들의 판타지 속에서만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들은 이러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안식과 위안, 그리고 풍요를 소망한다. 자연 속에서 안식을 취하고 싶은 욕구가 발생함으로써 풍경화에는 낙원에 대한 동경이 담기게 된다. 무분별한 개발과 산업화로 인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풍경에 대한 욕망과 판타지를 채워줄 수 없다. 이런 시대적 상황들이 자연을 만들고 연출하고, 상품처럼 자연을 생산하고 소비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자연을 가까운 곳에서 소유하고 싶어 한다.

박정인_뒤바뀐 풍경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9
박정인_불편한 직시_캔버스에 유채_80.3×116.7cm_2019
박정인_조경을 하다_캔버스에 유채_91×116.7cm_2019
박정인_이발소 그림_캔버스에 유채_116.8×182cm_2019

현대 도시의 자연 풍경은 자연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 자연을 욕망하는 인간들의 욕구가 투영된 인공적인 풍경이다. 본래의 자연이 소멸되고, 그 자리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자연이 본래의 자연인척 흉내를 내고 있다. 이전보다 깔끔하게 줄지어져 있는 가로수, 열 맞춰 심겨진 꽃, 어느 하나 다름없이 똑같은 모양으로 다듬어진 나무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인간의 선택에 의해서 없애버린 자연을 다시 재창조하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자연을 가까이 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허상의 풍경이다. ● 우리가 갈망하던 자연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점차 인공 자연은 픽처레스크적 자연에 대한 동경으로 조성되었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의 자연 풍경에 대한 욕망을 재현시켰다. 인간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자연경관은 도시 안에 존재하면서도 도시와는 대립되는 헤테로토피아의 장소가 되었다. ■ 박정인

Vol.20191118h | 박정인展 / PARKJEONGIN / 朴正仁 / painting

2024/01/3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