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전시] 검다 – 이토록 감각적인 블랙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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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84회 작성일 21-02-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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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다
-이토록 감각적인 블랙-


“팬데믹 이후 인간감각의 변화 탐색” 
“미시감각의 발달로 지각되는 ‘검은 대상들'”
“초감각적인 블랙, 그리고 감각하는 '나'”



전시소개
전시일정ㅣ2021.3.20 (토) – 4.18 (일) 
전시장소ㅣ블루메미술관 전시장 전관
전시기획ㅣ이상윤
참여작가ㅣ강은혜, 강현선, 김범중, 김윤하, 김진휘, 안경수, 허산 
전시후원ㅣ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검다 – 이토록 감각적인 블랙>은 2021년 블루메미술관의 포스트 팬데믹(post-pandemic) 시리즈 중 첫 전시이다. 올해 들어 코로나 관련 전시가 많아졌지만, 블루메미술관의 포스트 팬데믹 시리즈는 팬데믹이 바꾸어 놓은 비대면 생활방식이나, 팬데믹의 암울한 상황과 같은 일반적인 이야기를 비켜갔다.

첫 전시 《검다》는 독립기획자 이상윤의 기획으로 코로나19에 의한 팬데믹 상황을 암전(blackout)과 암순응(dark adaptaion)에 비유한다. 기획자의 상상적 경험을 7명의 작가- 강은혜, 강현선, 김범중, 김윤하, 김진휘, 안경수, 허산-의 작품으로 풀어냈다. 갑작스러운 정전, 암전처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통제와 격리로 한순간에 모든 것이 마비된 듯 보이지만, 이것이 새로운 전환일 수 있음을 전시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은 ‘감각하는 나에 대한 감각’, 다시 말해 나와 세계와의 새로운 관계 설정 또는 존재 방식에 대한 탐색이다. 

인간의 감각 중 정보 수집의 90%는 시각이 담당한다. 그러나 지배 감각으로서 시각은 암흑 속에서 무력해진다. 그러나 이 암흑 덕에 남은 10%의 정보 담당 감각들은 시각을 대체하게 된다. 이 때문에 블랙 속에서 우리는 생각 외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많은 것을 감각해 낼 수 있다. 블랙을 촉매로 미시적 감각들은 지배 감각을 대체하고 활성화되는 것이다.
이렇게 초감각화(hyper-sense)한 미시 감각은 이전에 느끼지 못한 것의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팬데믹 이전에 자주 느끼지 못했던 낯섦, 신비, 경이, 희열, 리듬, 긴장, 강박 등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하고 현란한 빛의 향연 속에서는 대상의 시각 정보를 수집하기에도 과부하에 이른다. 그러나 어둠은 미처 감각 하지 못했던 검은 대상들을 또 다른 형식으로 감각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마치 ‘암순응’과도 같다.

암순응 이후의 펼쳐진 세계는 암전 이전의 대상과 전혀 다른 존재처럼 감각된다. 암흑 속에서 우리는 비록 색을 구별할 수는 없지만, 희미한 윤곽을 지각할 수 있다. 또 평소 인식조차 못 했던 미세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희미한 냄새도 구별해 낸다. 무뎌진 촉각 역시 빈 공간에서 긴장을 경험할 만큼 초감각화 되며, 나를 응시하는 사물의 시선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이것은 비로소 감각 하는 ‘나’를 감각 하고 있는 순간인지 모른다. 실제로 팬데믹은 격리, 비대면, 거리두기 등과 같은 낯선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익숙한 존재 방식과의 단절을 강조했지만, 이로 인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나를 지각하게 된다. 때문에 팬데믹의 블랙 속에서 궁극적으로 감각되는 것은 존재하기(being)의 새로움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소개 및 작품 이미지
강은혜, 강현선, 김범중, 김윤하, 김진휘, 안경수, 허산 7명의 참여작가의 작품에서는 위와 같은 초감각적인 블랙을 찾을 수 있다.

강은혜의 선 설치는 인간이 지각하는 공간 표현보다 마치 공간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을 대변하는 편에 가깝다. 공간을 가로지르는 선들을 통해 비로소 관람자는 시각적으로 감각하지 못했지만, 엄연히 고요한 빈 공간 안에 존재하고 있던 무엇을 감각하게 된다. 그것은 공간의 구조와 비움, 에너지, 운동성과 같은 물리적 요소뿐 아니라 관계, 기억, 흔적과 같은 메타 요소를 아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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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혜, Hidden Space, 2017, 면사, 가변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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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선, The Last Apartment, 2017, Single Channel Video, 4’24”
 

강현선은 미세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비슷비슷해 보이는 주거 공간을 3D CG로 재현한다. 카메라 움직임은 계속해서 공간의 안과 밖으로 순환하는데, 궁극적으로 이 공간을 맴도는 궤적을 그릴뿐 최종적 방향은 상실되었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혹은 한정적인 목적에서 바라본 주거 공간을 새로이 감각하는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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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중, Oscillo, 2018, 장지에 흑연, 20x100cm


김범중의 작품은 소리 감각의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특히 세로로 긴 형태의 ‘Oscillo’ 연작은 인체의 스케일이 적용된 것으로 첼로, 어쿠어스틱 기타, 가야금, 거문고 등의 사이즈와 유사하다. 각 악기의 음색은 겹겹이 쌓인 흑연으로 재탄생되는데, 이 과정에서 소리는 작가의 의식 속에 반복재생되며, 힘의 강약과 선의 길이와 굵기 등을 악기 삼아 작품에서 다시 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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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Masking effect ver.2, 2020, 블루투스 스피커 7대와 빔프로젝터, 1‘30“ 반복재생


김윤하는 감각을 수집하는 작품을 지속하면서, 소리에 대한 반응체계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다룬 ‘masking effect’는 듣고자 하는 소리보다 낮은 주파수의 새로운 소리가 입혀지면 먼저 있던 소리를 감각할 수 없게 되는 음향학의 효과에 대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감각 대상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이에 대한 좌절, 또는 무감각했던 대상의 인식 등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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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휘, 시도되는 공간, 2020, 가변설치, 복합매체


김진휘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물건들을 사용해 상반된 특성 양쪽 모두를 제시한다. 운동과 정지, 정형과 무정형, 충동과 억제를 한 자리에 진행형으로 펼쳐 놓는다. 이로써 그의 일상적 물건들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양 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하고 감각된다. 여기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은 작가의 역할 전환이다. 작품에서 작가는 권력적 주체가 아닌 수집가, 매개자, 관찰자의 자리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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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수, Hall, 2020,acrylic on canvas, 260x200cm


안경수는 실재하나 지각하지 못한 대상이 있는 밤 풍경화를 통해, 시각적 확신을 의문시한다. 그렇지만 작가가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의 역할은 다만 어둠에 잠겨 있는 점과 선, 희미한 빛과 검은 윤곽을 “최선을 다해 인지”할 뿐이다. 이러한 감각적 태도는 작가의 역할을 최소화하며 감각체로서의 나, 반사체로서 창문, 피사체로서 풍경이 모두 하나로 중첩된 초현실적 풍경을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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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산, Tape no. 3, 2018, Bronze, plywood, 가변설치


허산의 작품은 레디메이드 오브제와 조각 사이, 연출장면과 현존 사이, 대상과 주체 사이를 점유하는 혼종적 대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히 의인화된 사물이 아닌, 객체이자 주체인 사물에 초점이 있다. 정어리 통조림의 응시를 통해, 응시당하는 객체로 전락한 ‘나’를 경험하였던 라깡처럼, 허산의 사물들 앞에서 우리는 그 낯선 존재들의 응시를 경험할 수 있다.



기획자 및 작가약력

기획자/ 이상윤 (b.1975)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경영 박사 (Ph.D)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대학 미술이론 석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학사
現 성신여대, 국민대 강사

주요 전시기획
2020  미디어 생태로서의 '밈', ZAF예술제 “에콜로지 지혜의 창고” 중 미디어아트 전시, (구)신중앙요업 공장터, 경기 연천
2020  씨는 자라 나무가 되어, 장신대 역사박물관 재개관 기념전시, 장신대 역사박물관, 서울
2018  Beyond Black, 수애뇨339 개관 3주년 기념 전시, 수애뇨339, 서울

주요 연구 실적
2019-2020  뉴미디어 출현에 따른 숭고 개념의 확장 연구, 인문사회분야 박사후 연수, 한국연구재단 지원
2020 「바넷 뉴먼의 미국적 숭고: 추상표현주의의 태동기(1946년-1950년)를 중심으로」, 서양미술사학회 논문집
2019  「국립 9.11 추모비 추모관의 탈(脫)기념성에 관한 재고」, 미술이론과 현장

수상
2011 제3회 인천아트플랫폼 문화비평상, 「스펙터클 사회, 스펙터클 미술」
2010 제2회 문신 미술 저술상, 「욕망과 타부의 접점: 문신 조각의 에로티시즘 읽기」



작가/ 

강은혜 (b.1982)

홍익대학교 대학원, 디자인공예학과 섬유미술전공 박사
Cranbrook Academy of Art, Fiber Art 석사, 블룸필드 힐스, 미시간주, 미국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MICA), Fiber Art 학사, 볼티모어, 메릴랜드주, 미국 
現 설치미술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강사

주요 개인전
2018 Passing by,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한국
2017 Han-geul, The Aesthetics of The Lines, 주워싱턴DC 한국문화원, 워싱턴DC, 미국
2016 Tirer une ligne quelque part...,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파리, 프랑스
 
주요 단체전
2019 기하학, 단순함 너머, 뮤지엄 SAN, 강원도 원주, 한국 
2018 통합 불가능한 이질적 개체들, 경기창작센터, 경기도 안산, 한국 
2018 Flexible Space, 세화미술관, 서울, 한국 
2017 The Great Artis>, 포스코미술관, 서울, 한국 



강현선 (b. 1978)  

서울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박사과정 수료
미들섹스대학교 소닉아트 석사
런던예술대학교,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컬리지 순수미술 석사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주요 개인전 
2017  낯선집:서울, 스튜디오 콘크리트, 서울
2014  아파트 스케이프, 카이스트 리서치 & 아트 갤러리, 서울 
2012  히든 패시지, 모터갤러리, 리스본, 포르투갈

주요 그룹전
2020  당신의 플로어 플랜, 플로어플랜, 온라인 플랫폼 
2019  휴머니티,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광주
2017  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 일민미술관, 서울
2017  메타스케이프, 우양미술관, 경주



김범중 (b. 1970)

고려대학교 미술교육전공 석사
고려대학교 조형예술전공 학사

주요 개인전
2019  Duration, 갤러리 밈, 서울
2018  phase haze, 갤러리 조선, 서울  
2016  FLATRUM,  자하미술관, 서울   

주요 단체전
2020  Drawing Odyssey, 갤러리 밈, 서울
2019  Moreless, 갤러리 담, 서울
2019  가는 파장, 수애뇨 339, 서울
2018  신몽유도, 자하미술관, 서울

  

김윤하(b.1992)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 석사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학사

주요 개인전
2018 만상수집소, 사이아트 스페이스 전관, 서울

주요 단체전
2020 미디어 생태로서의 '밈', ZAF예술제 “에콜로지 지혜의 창고”, (주)신중앙요업, 경기 연천
2020 떠다니는 것은 결국 발밑의 무언가가 되어, 임시공간, 인천
2019 시간의 양면은 언제나 끈끈하게, 예술공간의식주+, 서울
2019 쉐어 프로젝트: 실험실_Masking Effect,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김진휘 (b.1983)

부산대학교 대학원 예술대학 예술문화영상학과 미학 전공 박사 재학
부산대학교 일반대학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석사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학사

주요 개인전
2020  시도되는 공간,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부산
2019  탈주선을 그리자, 예술공간 영주맨션, 부산
2018  Crossing, 갤러리 모토, 일본 교토

주요 단체전
2018  Inter City-경계의 무늬, 안산 단원미술관, 안산; 김해 문화의 전당 윤슬미술관, 김해
2018  로비프로젝트2, 김해문화의전당, 김해
2018  뉴페이스 인 김해, 김해 문화의전당, 김해
       정신과 시간의 방,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김해



안경수 (b.1975)

주요 개인전
2019  요란한 밤, 피비갤러리, 서울
2018  비문증, 상업화랑, 서울
2017  막, 트라이엄프 갤러리, 모스크바/러시아

주요 단체전
2020  사랑의 기술, 토탈 미술관, 서울
2020  오감도: 한국미술의 다섯 풍경, 마나랏 알 삿디야트 미술관, 아부다비/아랍 에미레이트
2019  회화의 시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2019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안산



허산 (b. 1980)

런던대학교 미술과 대학원 Slade School of Fine Art, 석사
서울대학교 조소과, 학사 
現 서울대학교 강사

주요 개인전
2020  공든탑,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한국 
2018  일상의 특이점들,  가나아트한남, 서울, 한국
2017  7개의 기둥들,  가나아트파크, 양주, 한국

주요 그룹전
2020  뜨악, 자하미술관, 서울, 한국
       산책(A Stroll Along), 가나아트 나인원, 서울, 한국
2019  2219 : Future Imagined’ ArtScience Museum, 10 Bayfront Avenue, 싱가폴
       반향들, 가나아트센터, 서울, 한국
       40회 서울조각회, 서울시립대학교빨간벽돌겔러리, 서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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