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개인전의 주제는 흔적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서 오래된 문양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였다. 이 과정속에 다양한 조형 의식의 훈련과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주 재료는 철, 자연석, 나무로 물성을 표현하였다. 이후 작업의 모티브가 많이 바뀌었다. 하늘의 구름을 형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주 과제였다. 구름이 정형화 되지 않는 의미가 너무 나 자신의 생활과 닮아있었다. 어렵고 힘들고 할 때 하늘의 흰 구름은 아주 좋은 친구이며 항상 스케치북에 그림을 펼치고 있는 파란색의 배경이 나의 조형 세계에 깊이 자리 잡았다. 특히 테이블 위의 구름, 신호등 사이의 구름, 민들레의 춤, 정체되어있는 현실의 어려움을 탈출을 시도하게 힘을 주는 과정이었다. 이후 대구 조각가 상을 받아 “삶의 무게를 구름 무게로 들어내기” 봉산문화회관에서 전시를 갖게 되었다. 여기에서 삶에 무게를 구름의 무게로 덜어내기

「 어깨 위에 구름 덩어리를 짊어지고 걸어가는 사람을 떠올려본다. 구름의 무게는 아무래도 삶의 무게보다는 가벼울 것이다. 예술가는 예술적 상상력의 방식을 통해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또한 이겨낸다.- 평론 장미진 선생님 글」이러한 과정 속에 작품의 내용이 강한 철의 소재에서 유연한 형상으로 돌과 나무로 재료를 바꿔 사용하게 되었고 조형 작업들의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시기였다. 구름의 형상 속에 조형의식을 표현하고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오늘 갤러리 구름기둥 전시회는 자신의 조형실험과 의지를 작업에서 보여주는 전시였다. 250cm의 큰 나무기둥을 속을 파내고 천정에 매달아서 텅빈 구름을 만들었다. 큰 나무 만큼이나 현실의 공허함과 견디기 힘든 주변 구조는 자신의 생각과는 상반되게 움직였다. 현실구조의 힘을 조금이나마 벗어 나고자하는 기회의 전시였다. 「 “뜬구름은 잡을 수가 없다.” 라는 말과 작가의 의도를 서로 연결해 보면, 구름은 무상(無常)한 것을 표현하든지 아니면 구름의 덧없음을 표현하고 있다. - 평론 양준호 선생님 글」

뜬구름의 조형적의 의미가 그렇게 푸념에 지나가버리는지 몸살을 크게 한 아이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릴 줄 자신은 알지 못했다. 세월호의 아픔 속에 가슴깊이 새겨진 서민들이기에 벗어나지 못하는 굴레인 것처럼 너무나도 참담한 사건을 TV를 토해서 목격하고 현실의 아픔을 무었으로 말하기 힘든 시기에 하트 연작 시리즈 작업을 만들어 전시회를 가졌다. 2014년 9월 세월호 사건 얼마후 사랑이 부족한 현실에서 오는 괴리라 느껴졌다. 이후 나의 작업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탐욕이 주는 힘, 드레스-욕망, 큰 뱀의형상, 메듀사 두상, 사과의 유혹, 드레스- 욕망. 뱀의 형상이 등장하게 되어 자신의 작품이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리고 수성 아트피아 초대전을 유혹의 시간 개인전을 갖게 되었다. 자신의 머릿속에 스케치한 내용을 유혹이란 주제로 설치한 작품들이다.「인간을 타락시키는 본성의 상징으로“ 사과”를 즐겨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창세기 인류조상 아담과 이브를 타락시킨 유혹의 열매이기 때문” 이라고 했다. 이러한 욕망은 우리의 결핍감에 시달리게 한다. - 평론 이미애 선생님」 이번 작품 구름속의 집은 어려운 시기 일수록 혼자만의 집을 구름 속에 만들어 보고 싶다는 갈망에서 대리석을 다듬어 흰 구름을 표현해보곤 한다. 순백색의 대리석에 움직이는 구름을 만들면 구름 시리즈 작품의 연관성을 지금도 이어 가는 중이라 생각되며 시대적 구분 보다는 작가는 자신이 만들고자 느껴지면 마음가는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지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