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양모가 가지고 있는 물성의 특징과 조형성을 연구해 왔다. 살아있는 생명력을 가진 섬유인 양모를 사용하여 생태적이고 원시적인 펠트 제작으로 노동과 사유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작업을 추구하면서 회화적인 평면작품과 일상 속에서 예술을 공유할 수 있는 실용성을 지닌 작품을 제작한다.

본인의 조형표현의 근본은 색채의 조합이며, 색채에 대한 관심이 잠재적 미적 근거가 되었고, 색채가 어떠한 형태보다 더욱 강하게 인식되며 어떤 형상보다 더욱 많은 이야기를 하고 직접적인 감정을 표현한다고 여기면서 색채를 하나의 상징이나 기호로 여기며 작품의 주된 메시지 전달 방법으로 삼았다.

오늘날 현대의 첨단 디지털 과학정보 시대에 지극히 아날로그식 수공예적 제작방법을 고수하면서 본인은 손의 사유가 자신을 정화시키는 과정으로 느끼고 노동이 주는 기쁨과 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면서 펠트 작업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느리고 단순히 생각하는 삶의 태도를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