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너무나도 일상적이거나 혹은 당연시되어서 주변의 장소와 물건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있다. 나 또한 일상 속 익숙한 장소들과 함께 지낸다. 이러한 것들은 특별하거나 혹은 너무나 익숙해서 편안한 장소가 될 수 있다. 내가 직접 설명하지 않아도 공간(아무것도 없는 곳)에 우리의 경험과 삶, 개인의 기억, 애착이 녹아들 때 그곳은 장소(어떤 기억이 있거나 일이 일어나는 곳)가 된다. 나는 평범하고 익숙하지만 개인의 이러한 기억과 특별함이 녹아든 장소를 또 다른 제2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나는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익숙한 사물과 장소들이 낯설게 다가왔다.

어느 날 문을 열고 밖을 나가던 중 차가운 재질의 손잡이를 만지게 되었다. 밖을 나가고 들어 올 때 당연히 잡게 되는 손잡이가 문득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손잡이에 왜곡되어 비춰진 모습에 눈길이 갔다. 약간의 손때 묻은 손잡이가 더욱 반짝이며 새롭게 다가왔다. 마치 구의 형태를 갖춘 거울 처럼 느껴졌다. 손잡이에 속에 비춰진 모습은 내가 알지 못한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듯 했다. 내 주변 모습이 모두 그 속에 새롭게 담겨 있었다. 마치 알라딘의 램프처럼 거대한 거인이 램프 속에 담겨진 것처럼 손잡이에는 내 주변공간이 마치 빨려 들어 가면서 또 다른 낯선 장소인 것 처럼 느껴졌다.

일상 속 익숙한 사물이지만 그 안에 비춰진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주변 사물과 장소는 ‘익숙함'으로 구성되어 있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익숙했던 모든 것이 낯설게 다가오기도 하면서 내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 이러한 것들을 나는 다시 구성함으로써 익숙하고 따분했던 사물들과 공간을 때로는 왜곡시키고 때로는 색감을 재구성하며 그리기의 쾌감을 얻기도 하였으며, 익숙함 속에서 상상과 더불어 낯설게 바라보는 두려움과 동시에 상상의 즐거움을 그린다.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주변 사물과 장소는 ‘익숙함’ 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찌 사물과 장소 뿐일까? 사람과 사람도 늘 익숙함으로 마주하고 지나치지만 특별한 날에는 그 사람이 특별해 보이고 낯설게 느껴진다. 나는 그 특별함과 낯섦을 그린다.

<개인전>
2019 낯에서 섦으로, 탐앤탐스 블랙유기농 파크점, (갤러리탐,서울)
2019 보는것을 넘어선 신비 (아르스에스 갤러리,대구)
2018. (구올담 갤러리, 서울)
2018. 익숙함 속 낯섦(대구봉산문화회관, 대구)

<그룹전>
2021. Play on paper 2, (대구 봉산문화회관)
2021. 36.5, (미술중심 공간 보물섬)
2021.1.26~2020. 9.3. 동행, (대구 신세계백화점 트리니티 vip 라운지)
2020. CULTURE TUBE 2, (대구 신세계백화점 갤러리)
2019. 포스트 공동체ing/1(수창청춘맨숀)
2018. Art collection전(갤러리큐브, 영천)
2017. 볼트와 너트전 (미즈 컨테이너 대구본점)
2017. 대한민국 국제 물주관2017&세계물포럼(국회의원 회관 2층)
2017. 시그널전 (구올담 갤러리, 서울)
2017. 옥수수전 (구올담 갤러리, 서울)
2016. 아시아프 (동대문디자인플라자_DDP, 서울)
2015. 빛과 그림자 (스페이스 북촌유정 레지던스 프로젝트 전시, 서울)

<아트페어>
2018. 포항호텔 아트페어(베스트웨스턴 호텔,포항)

대구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현대미술전공 학사졸업
대구대학교대학원 미술 디자인학과 현대미술전공 석사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