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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노트: 소음의 진동, 응고된 물성]
나의 작업은 내가 살고 있는 '반야월'이라는 공간의 특수한 물리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이곳은 F15k 전투기가 뜨고 지는 소음 공해 지역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 소음은 단순히 귀를 괴롭히는 소리가 아니었다. 거대한 기계음이 공간을 찢을 때, 주위의 모든 사물은 미세하게 떨렸고 그 진동은 고스란히 내 몸으로 전해졌다. 그것은 청각을 넘어선, 날것 그대로의 “촉각적 경험"이었다.
이 강렬한 물리적 진동은 역설적으로 내가 그동안 느껴왔던 세상의 '불쾌한 몽롱함'을 자각하게 했다. 매끄럽게 사출되고 코팅된 현대의 사물들, 컴퓨터 모니터 속의 매끈한 이미지들 사이에서 나는 진정한 물성(物性)을 느끼기 어려웠다. 효율성을 위해 생략되고 거세된 현대의 사물들은 그저 부유하는 유령처럼 몽롱할 뿐이었다. 반면, 전투기 소음에 흔들리는 찻잔과 창문의 떨림은 나에게 "여기에 물질이 존재한다"는 확실한 실재감을 주었다.
나는 이 '떨림'과 '물성'을 조각으로 번역하고자 한다. 기존의 조각이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색을 입히는 가식적인 분리였다면, 나는 재료 자체가 색이자 덩어리인 상태를 원했다. 이를 위해 액체와 고체 사이, 즉 물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유동적인 상태의 합성수지를 제어하는 <Physicolor> 형식을 고안했다.
서로 다른 색과 물성이 충돌하며 엉겨 붙는 과정은 반야월의 소음이 내 몸을 훑고 지나갈 때의 감각과 닮아 있다. 나의 손끝에서 빚어진 이 덩어리들이, 디지털의 매끄러움과 전염병의 몽롱함 속에 무뎌진 사람들의 감각을 깨우는 날선 촉매가 되기를 희망한다.
경력
2023 - ARTFINE THANKYOU 오모크갤러리
2020 - 글리치 비주얼아트 펜데믹 대구예술발전소
2019 - workout Z 자취방옥상 개인전
2019 - 대구의얼굴 웃는얼굴아트센터
2018 - GAP미술사용설명서 봉산문화회관
2017 - 단단한색 대구예술발전소 개인전
2017 - 강정현대미술제 강정보디아크
2016 - 반야월 2053 가창창작스튜디오 개인전
2016 - 3언타이틀 아트스페이스 펄
2014 - 반야월 4.0 LIVE 봉산문화회관 개인전
2014 - ASYAAF PRIZE 조선일보 수상
학력
2018 - 경북대학교미술학과 대학원 졸업
2012 -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작품 2



















